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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추천] 에놀라 홈즈 (넷플릭스 추천)

by 브랜치12 2020.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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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추천

에놀라 홈즈

Enola Holmes (2020)

 


 

 

STORY

에놀라 홈즈(밀리 바비 브라운)는 엄마(헬레나 본햄 카터)와 단 둘이 살고 있는 소녀이다. 그녀의 아버지는 어렸을 때 돌아가셨고, 오빠 둘도 집을 떠났기에 어렸을 적부터 엄마와 지내고 있다. 이 영화가 그리는 시대적 배경은 빅토리아 시대인데, 당시 여자 아이들은 조개껍질꿰기나 자수 놓기 등을 배우곤 했지만 에놀라는 엄마에게서 주짓수, 과학 실험, 독서 등 남자들이 하던 활동을 배웠다. 그녀의 세상은 엄마로 가득했고, 엄마와의 깊은 애정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에놀라가의 생일날, 엄마가 사라졌다. 마치 다 계획을 세워두었던 것처럼 깔끔하게 정돈된 채, 에놀라에게 '꽃말'이라는 키트 상자만을 남겨 두고 홀연히 사라졌다. 상심에 빠져있던 에놀라는 우연히 그 상자 안에서 엄마의 숨은 메시지를 발견하게 된다. "에놀라, 나의 국화를 찾아봐". 여기서부터 에놀라의 엄마찾아 떠나는 모험이 시작된다.

 

 

 

 

오빠들에게 들키지 않고 런던행 기차에 올라탄 에놀라. 그런데 기차 안의 한 가방이 꿈틀거리더니 멀쩡한 청년이 그 안에서 나오는 것이었다. 그는 튜크스베리 자작 배질웨더 후작(루이스 패트리지)로 가족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기차에 잠입했던 것. 허나 그를 만나자 마자 에놀라의 일은 꼬여버린다. 튜크스베리를 쫓는 추적자로부터 그를 돕기 위해 달리는 기차에서 뛰어내리기까지 한다. 이 모험, 잘 마칠 수 있는 걸까?

 

 

 

 

 

 

 

REVIEW

이 영화의 가장 주된 요소는 단연 밀리 바비 브라운이라는 배우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기묘한 이야기'에서 큰 주목을 받았던 그녀는, 그 작품에서도 삭발머리로 중성적인 매력을 뽐냈는데 이 영화에서도 바지와 자켓, 머리를 모자 속으로 말아 넣은 모습을 통해 다시한번 그 매력을 발산한다. 이러한 모습과 긴 머리에 풍성한 드레스를 입은 모습을 넘나들며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밀리 바비 브라운의 연기를 보고 있으면 어떤 정석의 연기나 훈련된 연기라기 보다는 조금더 날 것의, 자유로운 모습이 엿보여서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같다.

 

 

 

 

에놀라 홈즈는 영화 초반부터 카메라를 응시하며 관객에서 직접 말을 건다. 이것이 이 영화의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이다. 다른 인물과 있을 때도 고개를 살짝 돌려 관객에게만 속삭인다거나, 어떠한 상황 속에서 카메라를 바라보며 웃음을 날리기도 한다. 분위기를 전환하는 기능을 하기도 하며 에놀라 홈즈의 통통 튀는 캐릭터를 더욱 잘 보여주는 장치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반복에 반복을 거듭하니 조금은 산만한 기분이 들었다. 초중반까지는 위트였으나, 이후에는 흐름을 깨는 요소로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다.

 

그리고 이 영화는 초~중반까지는 엄마를 찾아 떠나는 여정을, 그 이후에는 튜크스베리를 찾고 구하는 내용으로 흘러가게 된다. 에놀라 홈즈가 찾고 구해줘야 하는 사람이 둘씩이나 되다보니, 그리고 곁가지로 여러 음모, 오빠들의 추적 등이 섞이다 보니 내용이 조금 과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 부분이 조금은 아쉽지만 그래도 결말에 떡밥들이 회수되고 정돈되어 마무리되어서 다행이었다.

 

 

 

 

 

이 모험극의 배경은 '여성 참정권'이다. 영화의 퍼즐이 이것으로 모여진다. 그러다보니 코르셋에 대한 언급, 낮은 여성의 위치, 권력 없는 삶, 맹목적인 신부 수업 등의 비판적인 모습이 등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 이상을 말하고 있다고 느껴졌다. 에놀라는 엄마에게서 돌로 칼날 가는 법을 배웠고, 튜크스베리는 아빠에게서 꽃에 대해 배웠다. 에놀라는 신부수업 학원에서 교육되기를 강요받았고, 튜크스베리는 집안에서 군대에 입대하기를 강요받았다. 이런 설정을 통해서 단순한 차별을 넘어 부족했던 그시절의 젠더 감수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헨리 카빌, 샘 클라플린, 헬레나 본햄 카터 등의 유명 배우의 탄탄하고 안정된 연기, 밀리 바비 브라운의 통통 튀는 신선함이 더해져 볼 맛나는 영화였던 것같다. 사실상 '홈즈'라는 이름으로부터 기대하는 '추리'에 대한 요소는 약한 편이지만 에놀라 홈즈의 '성장'에 초점을 맞춘다면 재미있게 볼 만한 영화라고 생각된다. 

 

이 영화는 낸시 스프링어의 '에놀라 홈즈 미스터리'의 시리즈 중 '사라진 후작'이 영화화 된 것인데, 우선 시리즈가 6편이나 되고 엔딩의 분위기를 봤을 때 왠지 후속편이 이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름 재미있게 본 영화라서 후속편이 나온다면 볼 의향이 충만하다.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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