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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보기] 마이 블랙 미니 드레스 _ 개인적으로 내취향

by 브랜치12 2020.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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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네이버영화

 

2011년 개봉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

 

감독 : 허인무

출연 : 윤은혜, 차예련, 박한별, 유인나

 

 

INTRO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는 영화 '허브', '감쪽같은 그녀' 등을 연출한 허인무 감독의 작품이다. 2006년 드라마 '궁'으로 대박나고 이듬해 '커피 프린스 1호점'까지 흥행시키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제대로 굳힌 윤은혜가 성숙된 연기로 돌아온 영화이기도 하다. 그리고 '지붕뚫고 하이킥'으로 시청자들의 눈에 띄이기 시작했던 유인나가 출연했다. 하이킥에서 다소 발랄하고 해맑은 캐릭터였는데 이 영화에서는 백치미까지 갖추게 되었다. "넌 스팸(스펙을 잘못 말함)이 엄청나잖아!!". 개봉 당시에도 호불호가 꽤나 갈렸던 영화로 기억한다.

 

 

STORY

영화같은 삶을 꿈꾸는 명문대 연영과 학생 유민, 혜지, 민희, 수진. 하지만 현실의 벽은 높고도 높았다. 쌓아놓은 스펙은 그저 그런 연애와 클럽 생활 뿐이었다. 이들은 서로 위로하며, 동지애를 느끼며 지내던 중 혜지(박한별)가 주목을 받으며 스타덤에 오르게 되자 네 친구들 사이에 묘한 갈등이 생기기 시작한다. 영화의 주인공처럼 눈부시고 빛나게 살고 싶었던 20대 친구들. 이들은 아찔하고도 씁쓸한 방황을 끝내고 꿈꾸던 인생을 열 수 있을까?

 

 

수진(차예련)은 도도하고 똑똑한 척을 하지만 사실 집에 부도가 나서 하다못해 구두에도 빨간딱지라는 것이 붙고 말았다. 체면 때문에 집안사정을 말할 수 없었던 수진은 그 딱지를 떼고 겁도 없이 그 구두를 신고 나가버린다. 자존심이 있지, 그걸 어떻게 말해?

 

민희(유인나)는 일명 금수저 철부지로 그려지는데, 사실은 부모님이 이혼소송 중에 있다. 민희도 마찬가지로 체면이 있지, 그걸 어떻게 말해? 오히려 더 밝게 행동하는 모습을 보인다.

 

유민(윤은혜)은 보조작가로 일하고 있는데, 새로운 남자친구에게 '보조'를 떼고 '작가'라고 말해버린다. 자존심이 있지, 그걸 어떻게 말하냐구!

 

혜지(박한별)은 우연한 계기로 캐스팅되어 일약 스타덤에 올라 완전 잘나가게 되었다. 주변 사람들에게 부러움도 사고, 관심과 사랑도 받는다. 하지만 제대로 훈련받고 데뷔한 케이스가 아니기 때문에 촬영현장에서 연기 지적을 받으며 된통 깨진다. 하지만, 체면이 있지 그걸 어떻게 말해..

 

 

출처 : 네이버영화

 

 

INSIGHT

낮은 평점에 비해 개인적으로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영화였다. 몇 가지 거슬리는 부분은 영화라는 특성을 고려해 배제하고, 가볍지만 내면에 꽤 좋은 메시지를 던져주었다.

 

사실 20대의 이상과 현실이라는 부분보다는 '대화'에 대한 메시지에 초점을 맞추게 되었다. 네 친구들은 우리 집안 사정이 얼마나 안 좋은지, 무엇 때문에 힘들고 곤란한지 말하지 않기로 선택한다. 서로가 친하고 좋은 친구들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말을 안하니까 서로 모르고, 나는 마음이 힘들어 죽겠는데 다른 친구는 일이 잘 풀리는 것같고, 비교하며 열등감에 사로잡히고, 결국 갈등과 다툼까지 번지게 된다. 하지만 이들은 끝까지 그럴싸한 가면을 벗고싶어 하지 않는다.

 

"네가 나로 살아봤어?"

 

 

출처 : 네이버영화

 

 

극중 혜지가 다른 친구들에게 쏘아붙이듯이 던진 대사이다. 혜지로 살아보지 못한 다른 친구들은 주목받는 연예인으로서의 삶의 단적인 부분만 보게 되고. 같은 꿈을 꾸었던 연영과 동기로서 축하와 질투가 한데 섞여 이상한 '문제거리'를 만들어 낸다. 이들이 만약 대화하고, 인정하고 이해해줬더라면 어땠을까. 이야기하자, 나는 지금 이렇게 살고 있다고. 괜찮으면 괜찮다고, 그렇지 않으면 괜찮지 않다고 이야기하자. 그리고 들어주고 공감해주자. 이게 인간관계의 가장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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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들의 찬란한 이상과 현실이 아닌 사람끼리 서로 부딪히고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에 집중해서 보면 그다지 나쁜 영화도 아닌 것 같다. 사실 네이버평점 보고 너무 혹평이 많아서 당황했다. 성장 코드를 좋아하는 나는 의외로 취향을 저격당하는 영화가 많다. 표면적인 스토리 말고 인물이 성장하는 과정을 보는 재미가 있는 영화들 말이다. 볼거리만 가득할 줄 알았던 영화에서 의외의 찐한 성장스토리를 만나면 오히려 더 반갑고 기억에 남는 법이다. 내게는 이 영화가 그랬다. 

 

누군가에게는 평점 1점의 영화일 수 있지만, 또 누군가는 취향을 저격당할 수 있다. 이래서 리뷰에 흔들리지 않고 내 소신대로 영화를 골라나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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